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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8 :: 북한, 군수공장
북한이야기 2008.01.18 10:10
북한의 군수공장

군수공장은 일단 들어가면 '말뚝 근무'

자강도에는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고 이들은 대부분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휴일을 빼고는 햇볕을 볼 수 없다.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26호 공장’은 트랙터부속품공장으로 위장돼 있지만 미사일과 포탄을 전문 생산하는 군수공장이다. 자강도 희천의 ‘38호 공장’도 ‘청년전기연합기업소’로 돼 있지만 미사일을 만드는 곳이다.

군수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각별한 대우를 받는다. 식량난 이전에는 남자인 경우 백미 800g에 기름 고기 등 식료품에다 의류, 신발 등을 공급받았다. 식량난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는 배급이 중단돼 출근을 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많았지만 군수공장만은 100% 출근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이야기다. 한 탈북자는 “식량난 후 군수공장에서도 배급 대신에 근무 당사자에게만 지하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면서 “이 때문에 가족을 위해 한끼나 두끼만 먹고 나머지는 봉지에 싸서 밖으로 가지고 나갈려는 노동자와 이를 저지하는 경비원간에 실랑이가 매일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제난으로 일반공장은 멈춰도 군수공장만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강도 전천군 124호군수공장은 자동보총(AK 소총)을 생산하는 비밀공장이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이 공장에 집단 배치됐던 이정희(25 ·가명)씨는 “입사할 때 이곳에 관한 비밀 을 절대로 지키며 만약 이를 어기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는 서약서에 열 손가락 모두 도장을 찍었다”면서 “선배 언니들은 여기서는 시집을 가도 계속 근무해야 하고 결혼상대자도 이 공장 출신이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고 말했다. “한번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곳 귀신이 되라”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이 공장은 깊은 산 속에 동굴 100여 개를 뚫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개 굴은 보통 "oo호" 직장, 또는 현장으로 불리는데 1개 호에 10 여 개의 작업반이 있고, 한 작업반에는 대개 45~50명의 노동자가 속해 있다. 총구, 총탁(개머리판), 격발기, 총신, 탄창 등 각 공정별로 직장이 구성돼 있다.

조립반에서 일했던 이씨는 이곳의 하루 생산량을 소총 1000정 정도로 파악했다. 작업반 옆에는 사격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이 완성된 총으로 사격을 해보고 최종 합격여부를 판정했다.

공장안의 경비는 삼엄해 바로 옆 직장에도 절대 들어갈 수 없고, 관리자들도 철저한 통제하에서만 이동할 수 있다. 작업장에 들어가려면 15분 정도 걸어서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동굴 바깥 주위는 전기 철조망이 둘러싸고 있으며, 첫 정문은 거대한 철문으로 돼 있고 두 번째 문은 큰 돌로 만들어졌다. 완전 무장한 보위원들이 지키는 초소를 3개 정도 통과해야만 작업장에 들어갈 수 있다. 매번 출입증을 보여야 하는데 출입증에 조그만 흠집만 나도 들어갈 수가 없다. 100m 이상 지하이기 때문에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따뜻한 점은 좋다고 한다.

북한의 군수공장은 96년 현재 35개의 탄약공장, 5개의 전차 및 장갑차공장, 5개의 함정 건조소, 9개의 항공기 공장, 3개의 미사일 및 유도무기공장, 5개의 통신장비, 8개의 화생무기공장 등 134 개로 파악됐다. 일반공장도 유사시에는 군수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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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나가다가